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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감추고 싶었던 원전 여론의 진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실시된 원전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원전 반대 여론이 사고 전 17%에서 사고 후 59%로 크게 늘었다. 원전이 위험하다고 응답한 이들도 75%나 되었다. 여론이 변하고 있다.
차형석 기자  |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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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호] 승인 2012.03.08  09:06:39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인식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까. 한 전문가는 ‘알려지지 않은 조사 연구’라며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보고서(<원전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소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5개월 뒤인 2011년 8월16~24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 수준 95%, 표집오차 ±3.1%)를 한 뒤, 이를 2009년에 실시했던 조사와 비교·분석한 연구 보고서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말 발간되었다.

전력 발전 방식과 관련해서는 태양광에 대한 지지도가 99.5%로 가장 높았다. 풍력(98.9%)→수력(95.7%)→천연가스(83.2%) 순이었다. 원자력에 대한 지지도는 55.2%로, 석유(37.4%)와 석탄(35.2%)보다 높았다.


   
 


흥미로운 것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인식 변화이다. 사고 이전에는 응답자의 42%가 국내 원자력발전을 찬성하고, 38.8%가 중립 태도를 보였는데, 사고 이후에는 16.9%가 찬성, 23.8%가 중립 의견을 보였다. 19.2%였던 반대 의견은 절반이 넘는 59.3%로 늘어났다.

원전의 안전도에 대해서도 인식 변화가 확연하다. ‘원자력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매우 위험하다에서 매우 안전하다까지 5점 척도로 물었다. 2009년에는 ‘위험하다’ 쪽 답변이 44.4%(매우 위험하다 11.2%, 위험한 편이다 33.2%)였는데, 2011년 조사에서는 위험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5.6%(매우 위험하다 40.5%, 위험한 편이다 35.1%)로 증가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원자력의 안전성에 관한 이미지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009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5%가 안전하다고 답변(‘불안전’ 답변은 29.5%)했으나, 2011년에는 52.6%가 안전성에 동의해(‘불안전’ 답변은 47.4%) 그 비율이 18%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원전 주변 지역 여론 악화


‘원자력발전 비율을 확대해야 하느냐’는 질문과 ‘원자력발전소가 거주하는 지역에 건설된다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큰 변화를 보였다. 2009년만 해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이가 70.1%였는데, 2011년에는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38%만 이에 동의했다. 원자력발전소 지역 수용에 대한 문항에서는 2009년 조사 때만 해도 수용 찬성 54.2%, 반대 45.8%로 찬성한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았다. 하지만 2011년 조사에서는 수용 찬성 29.5%, 수용 반대 70.5%로 반대 의견이 확연히 증가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에는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 가구소득 차원에선 고소득층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원전에 대해 찬성하는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2011년 조사에서는 비수도권 지역인 대구·경북·부산·경남·전남 등에서 원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이 입지한 주변 지역’ ‘향후 원전이 건설될 수 있는 지역’ 여론이 원자력 건설을 추진하는 쪽에서 보면 나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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